수학여행 (1) 머리말 [브런치스토리에작가신청중인글]
01. 머리말
내가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는 어느 커뮤니티에서 본 글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글은 여행 동행자를 구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어머니처럼 같이 경주에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어주고, 밥도 같이 먹고, 카페도 같이 가자. 모든 비용은 내가 부담하겠다.”라는 글이었다.
그 글을 보고 나서 “부탁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학원에서 웹 제작 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회의 때 이 이야기를 꺼냈더니 팀원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해서 서로 도움을 요청하고 직접 만나기도 하는 플랫폼, ‘부탁해’를 만들게 되었다.
그때 댓글 중에 “무슨 사연이 있는 분일까?”라는 글을 보고 나서, 나 역시 ‘어머니처럼’이라는 단어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떤 사연이 있어서 어머니처럼 함께 여행을 가고 싶었던 걸까? 하고 말이다.
경주라고 하면 흑백 수학여행 사진이 떠오른다. 나도 중학교 시절에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갔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세대가 달라도 그때의 두근거림과 설렘은 모두 똑같이 느끼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는 바뀌어도 학창 시절의 순수한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는 듯했다.
사실 나는 글을 쓰거나 소설을 만들어본 적도 없고,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편도 아니다. 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었고, 늘 ‘이런 이야기가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백한 이야기 하나쯤 써보고 싶었다.
박명수 님이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맞다, 꺾이더라도 그냥 해보는 게 중요한 거다. 그래서 나도 “그래, 그냥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글을 써볼 용기와 계기를 마련해 준, 그 여행 동행자를 찾던 작성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